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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⑧ 결국엔 ‘사람’ 문제…사회적기업가 육성에 미래 달렸다 -한겨레

 

전문가 제언 | 김홍일 성공회 사제·사회투자지원 재단 이사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새 화두가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람(사회적 기업가), 사회적 경제와 지역, 그리고 공동체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해보겠다.

 

일본의 한 원로 협동조합가에게 협동조합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를 말하라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분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키 퍼슨’(Key person)이라고 대답했다. 몇 년 전 사회투자지원재단에서 마련한 ‘사회적 경제 투어’에 참석해 한국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성공 사례들의 배후에는 그것을 가능케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사회적 기업가’다.

 

사회적 기업가는 지역사회와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바라볼 때 ‘그 일이 될까, 안 될까?’를 묻지 않고 ‘어떻게 가능할까?’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잠재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며 공동체를 일구고 지역을 변화시켜 가는 사람들이다. 누가 어떤 동기와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기업을 형성하여 가느냐에 따라 한국의 사회적기업은 다르게 형성되고 발전할 것이다. 어떤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고 양성할 것인가는 결국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며, 왜 사회적기업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가’의 발굴과 양성에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일에 한국 사회적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역사회 참여·협동·소통 끌어내야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 특히 사회적기업의 발전은 양적 확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보완하여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사회적기업의 확대라는 물량적 접근을 넘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는 일이다.

 

사회적기업은 국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공공부문이나 시장적 접근 방식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여 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기업은 무엇보다 지역의 필요와 욕구의 발견, 그리고 이를 해결하여 나가기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의 연계와 협력체계 구축, 참여 주체들의 참여와 협동 그리고 소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사회적기업의 형성은 ‘사회적 필요’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자신이 서로 연관된 존재로서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조직되어야 한다. 참여를 통해 이기적 자아라는 작은 자신의 모습보다 더 큰 진정한 자아, 공동체와 깊이 연관된 존재로서의 참된 자아를 형성하여 나가는 과정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심’ 넘은 공동체적 인간 육성을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교육’이다. 1990년대 초 빈민지역에서 생산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였던 주체들의 문제의식의 한 축에 ‘주민교육’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0년 빈민지역에서 처음 건축일꾼 ‘두레’라는 이름으로 건설노동자 공동체를 조직하고, 건축 직거래 운동을 시작하였던 허병섭 목사는 빈민 목회자인 동시에 민중교육가였다. 공동체는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 주체들이 지니고 있는 영혼의 잠재성, 연대의 잠재성을 불러일으키는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는 새로운 경제를 꿈꾼다. 인간을 ‘이기적 개인’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고전경제학과 달리 새로운 경제는 인간이 이기적인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인간의 잠재성에 더 깊이 천착한다. 새로운 경제는 경제가 생활과 분리되어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경제를 생활과 사회윤리, 생태적 가치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가치균형에 주목한다.

 

새로운 경제는 또한 성공을 부와 풍요로움의 획득이라고 생각하는 단선적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필요와 욕구를 경제주의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생존, 보호, 애정, 이해, 참가, 여유, 창조, 자기인식, 자유 등 다면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이러한 꿈과 비전은 결국 경쟁과 배제의 문화를 거슬러 살아가려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시민, 새로운 의식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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