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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우진교통, 3년 만에 기적 같은 경영정상화
민주적 운영시스템 성공, 내부 갈등 해결은 숙제  

2005년 1월 20일. 우진교통 버스기사들은 171일 동안 쉬고 있던 엔진의 시동을 걸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았던 긴 파업을 거치며 가정 살림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 졌지만 회사를 살려야 겠다는 신념 하나만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사진=육성준기자  
  
그보다 살기 위해,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한 방법이 오로지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아스팔트를 아랫목 삼아 설움의 눈물을 삼키며 싸워왔던 것이다.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받아 우진교통이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재탄생했지만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희망 보다 불안과 우려의 무게가 더 컸다. 150억원이 넘는 부채와 살인적인 이자가 경영에 미숙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당시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넘겨 받아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하자 주변에서는 우려를 넘어 냉소에 가까운 시선을 보냈다. 살인적인 부채에 못이겨 3개월도 못가 문을 닫을 게 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돌을 맞은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은 그들에게 던져진 냉소를 비웃으려는 듯 경영정상화의 길로 성큼 다가섰다.

지난 18일 열린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출범 3주년 기념식에서 ‘생존’의 문제를 넘어 화합의 목소리가 커진 것에서도 드러나듯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생존이 최우선 ‘임금 삭감 안돼’
김재수 대표는 3주년 기념식에서 “우진교통 노동조합이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을 선택한 것은 살기 위해서였다”고 회고했다. 6개월의 파업으로 구성원들은 생계의 위협에 내몰렸으며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넘겨 받은 것도 경영이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는 것이다.
150억원의 부채와 어음과 사채 등 악성 채권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임금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전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무언의 철칙이 돼 있었고 우진교통은 한푼의 임금 삭감 없이 지금까지 버텨냈다. 종이 한 장 형광등 하나까지 아꼈으며 연료와 자재는 경쟁 입찰로 전환해 경비 절감을 실천했다. 실제 근무하지 않는 임원, 자문위원 등에 대한 임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여기저기 새 나가는 비용도 줄여 나갔다.

특히 모든 구성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당장 버스한대당 하루 운송수입금이 34만원에서 35만5000원으로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2월에는 37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같은 노력은 삭감 없는 임금 지급 외에도 첫 해 38억원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만 2년 만에 150억원에 달하던 부채가 106억원대로 줄어드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는 설령 유동적 위기가 온다 해도 경영안정화 노력과 구성원들의 신뢰로 이겨 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4억원 실현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은 운영방식 부터가 여느 기업과는 달라야 한다. 구성원들의 합의와 민주적 의사결정이 전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우진교통은 이를 위한 운영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투명한 경영과 구성원의 신뢰 확보를 위해 정기적인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고 책임있는 자율에 근거한 규율 정립, 경영팀과 승무팀 공동의 각종 위원회 구성 등 제반 틀을 확보해 나갔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많은 이견도 생기고 불협화음도 나타났다. 징계와 관련해서는 내집에서 내 잘못을 누가 처벌한단 말인가 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것들도 민주적인 운영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경영안정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의 새로운 시도는 경영적 측면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4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것.

140억원의 총매출에 8억8900여만원의 매출이익을 올려 9억4700여만원의 적자를 낸 2006년 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적용한 영업이익도 2006년 -22억6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여기에 국고보조금 등 영업외 수익을 합하면 꾸준히 부채를 상환하고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24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으니 경영이 안정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2008년 01월 24일 (목) 11:47:42 김진오 기자  true5@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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