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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고(故) 변정룡 “당신이 우진교통입니다”
4일 우진교통 본사에서 추모제 열려

“당신이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과 고통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당신과 함께 만들어갈 희망의 몫을 되돌려 받으며 / 굳이 당신의 몫을 남기려는 그 모습에서 / 우진의 작은 화단에 심어진 유채꽃마저 바람에 흔들리다 누워버립니다/ 당신은 웃고 있지만 우진은 울고 있습니다 / 당신은 우진으로 들어왔지만 우진은 당신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 당신은 우진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 아니 당신이 우진이기 때문입니다 / 변정룡 / 이름 석 자가 속절없이 가슴에 파고 듭니다 / 아마 그 분의 삶이 우진 이었나 봅니다”

지난 2일 암 투병 중 별세한 노동자자주관리기업 변전룡 전(前)지부장에게 우진교통 조합원들이 바치는 추모시다.

4일 오전 우진교통 본사에서는 변 전(前)지부장의 가족을 비롯한 200여 명의 유가족과 우진교통 조합원, 충북지역 노동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변 전(前)지부장의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오전 8시에는 충북대 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후, 2004년 당시 고인이 6개월 동안 파업 투쟁을 했던 청주시청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고인에 대한 제례를 시작으로 추모제가 시작되었다. 생전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을 바라보는 우진교통 조합원들의 눈망울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추모사를 맡은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는 “그는 임종 직전에도 ‘압류! 압류!’를 외쳤다고 합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에 대한 걱정이 그에게 한이 되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평생 흘려야 할 눈물의 절반 밖에 흘리지 못했다는 그 눈물, 우리 조합원들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이제 새 생명의 눈물로 거듭날 것입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으로 말입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정훈 본부장은 “유족들과 같은, 아니 유족보다 더한 찢어지는 심정입니다. 영정 사진 속 당신을 보니 병문안 때가 생각납니다. 본부장 선거에 당선되었다고 말하자 술 먹을 땐 안주를 챙겨먹으라며 걱정하던 당신, 병마를 이겨내리라고 말하던 당신이었기에 슬픔이 더 큽니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영상속의 고인은 “병마와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내가 대신 우리 조합원들의 건강을 지켜주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눈가를 훔쳤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매각과 압류로 고생중인 조합원들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고인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합원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2004년 임금체불과 악성부채로 허덕이던 우진교통을 자주관리기업으로 일구어나가기 위해 6개월이라는 긴 파업에 앞장섰던 고인의 투쟁영상을 보며 또 눈물을 흘렸다. 또한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고인은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우진교통의 생명”이라며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 우진교통을 진정한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유가족 인사에 이어 헌화가 진행되었다. 헌화를 하는 조합원들은 영정속의 고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또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살아생전 함께 지내던 우진교통 본사 곳곳을 둘러보았다.

이어 고인의 관이 운구 되었다.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조합원들 역시 우진교통 버스를 몰고 고인이 가는 길을 뒤따랐다.

고인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위치한 목련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2008-08-04 15시08분 천윤미(moduma@cme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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