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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내게 아주 특별한 메이데이  
-김재수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대표  

2009년 05월 01일 (금) 지면보기 |  20면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5월의 첫 날, 제119주년 메이데이다.

메이데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창한 봄 햇살의 평화로움이 아닌 메이데이의 한 맺힌 유래와 그 주역들이 법정에서 남긴 최후진술이다.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으로 짓밟히고 있는 수백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앨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는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 없으리라." (미국 노동운동가 스파이즈의 사형 법정최후진술)

119년 전 미국의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제와 생활임금쟁취를 위해 사형선고를 받고 누명을 쓴채 억울하게 죽어갔다.

이들의 죽음은 미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인권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것이다.

한국의 노동인권 들불은 어떻게 타올랐는가?

일제 시대에는 1923년 '조선노동총연맹'의 주도하에 첫 기념집회를 개최한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해방 후 '조선 노동조합 전국평의회' 주관으로 1946년 20만 명의 노동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운동장야구장에서 겨우 개최됐다.

하지만 이후의 메이데이는 이승만, 박정희 정부를 거치면서 정치권력에 의해 생일과 명칭마저 뒤 바뀐 채 정치논리와 자본논리에 의해 철저히 굴욕을 당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항거 이후, 1989년 첫 메이데이 집회를 연세대에서 개최하면서 한국현대사에서의 노동자들은 사회변혁의 중심축으로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필자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빠짐없이 메이데이 행사에 참여해 왔다. 20여 년이 넘도록 매년 서울이나 청주에서 있을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늘 가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올해 맞이하는 메이데이는 또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이전에는 민주노총의 간부로서 행사를 주관했지만 올해는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참석하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는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로서 참석하는 집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1945년부터 1946년까지 약 10개월에 걸쳐 존재했던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의 실패를 딛고 우진교통이 자주관리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분수령의 시기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자주관리기업으로서의 어려웠던 세월을 어찌 말로 형용할 수 있겠는가?

현재 우진교통은 안팎의 한계와 내홍을 딛고 안정을 찾아가며 자주관리기업으로서 착실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법과 제도로서 존재의의를 인정받고 있지 못한 현실적 한계는 너무도 두텁게 우리를 막아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우진교통의 메이데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009년 메이데이!(노동절),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는 단결을 선포하고 새로운 노동의 인간화를 확인하는 축제와 투쟁의 자리이겠지만, 필자에게는 축제가 아니라 사형을 선고받은 스파이즈의 법정 최후진술을 떠올리며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을 살리는 첫 출정의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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